동문인터뷰
공대생의 금융 도전기: 두려움보다 컸던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꿈’ -누림자산운용 강석재
- 등록일2025.12.15
- 조회수440
“컴퓨터에 대한 낯섦이 자신감으로 바뀐 곳, POSTECH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상명하복이 아닌, 젊은 친구들도 소신껏 말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개인의 성공이 모여 동창회의 성공이 되고, 학교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강석재 대표님, 안녕하세요. 동문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평소에도 총동창회에 큰 관심을 가져주시고, 여러모로 힘을 보태주셔서 사무국 입장에서도 늘 든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님께서 후원해주신 덕분에 저희 사무국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기반이 마련되었고, 실제로 일하면서 ‘아, 이런 도움을 주셨기에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구나’ 하는 순간들을 자주 느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인터뷰는 동문분들께 대표님의 이야기와 경험을 조금 더 가까이 전달하고자 마련됐습니다.
학교 시절의 추억부터 누림자산운용 이야기, 동문 네트워크와 후원 이야기까지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은 콘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1. [POSTECH 시절의 추억]
“대표님께서는 POSTECH에서 학부와 대학원까지 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그때의 생활과 기억들이 지금의 대표님께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편하게 추억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컴퓨터에 대해서 완전 문외한 이였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도 매우 컸었는데요, 그에 비해 우리 학교는 당시 인터넷 보급이 막 이루어지던 시절임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시설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당연하지만, 그 때만해도 기숙사에 네트워크가 다 들어오는 학교가 흔치 않았어요. 학교에서 유닉스 서버 공간에 사용자계정을 만들어 줘서 사용도 할 수 있게 해 주었고요.
그 덕분에 저는 선배들과 친구들에게 물어가면서, 홈페이지도 만들어 보고, 게임을 하기 위해 윈도우 PC의 메모리를 이리저리 조정도 해 보고 그 덕분에 컴퓨터와 친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컴퓨터에 대한 자신감도 얻고, 졸업 이후에는 HTS를 만드는 병역특례 회사로 취직 할 수 있었는데요, 그 때의 경험들이 지금 창업을 하는데 큰 밑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전자신문]대학들 유닉스 교육 강화 https://www.etnews.com/199408050031
포항공대는전산과 및 전자과등 관련학과 학생들에 대한 심층적인 교육을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고성능워크스테이션서버기종인 SWS-737S 4대와 32대의 X터미널을 설치하고 이들 시스템을 학내 네트워크망인 포스텍 백본과 연결 교내의 모든 전산자원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2. [공대 → 금융 커리어 전환]
“기계공학을 전공하시다가 금융업계로 도전하신 과정이 동문들에게도 큰 관심입니다. 당시 공대 출신으로 금융권에 들어갈 때 고민하셨던 점이나, ‘이 점은 오히려 강점이 되더라’ 하고 느끼셨던 순간이 있으셨다면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학부 다닐 때만 해도 학생이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시절 이였는데요. 막연히 재미삼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주식투자를 해 보았어요. 물론 결과는 IMF 와 함께 처참한 결과로 끝이 났지만, 그래도 그 경험이 금융과 경제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줬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학부시절에 한창 르네상스테크놀로지라는 헤지펀드가 큰 돈을 벌고 있었는데요. 금융공학이라는 기법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었어요. 당시 제 생각으로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 할 수 있다면, 컴퓨터 한 대만 있어도 회사를 차릴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서, 두려움 보다는 꿈을 안고 금융공학쪽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금융업계는 매우 다양한데, 제가 하고 있는 금융공학쪽 파트는 개인의 능력이 있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대박을 만드는 모델을 만들 수는 없어도, 남들보다 살짝 좋은 모델은 만들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우리 학교와 같은 공대생들도 평소에 꾸준히 금융/시사/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노력한다면, 충분한 강점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3. [누림자산운용 창업 배경]
“여러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시다가 결국 직접 누림자산운용을 설립하셨는데요. 창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나, ‘이런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상명하복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대등한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고요. 그래서 전 제가 대기업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최소의 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저만의 모델을 찾을 수 있었고, 39세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젊은 친구들도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우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야, 젊은 친구들에게도 기회가 생기고, 나이든 분들도 계속 노력하여 뒤쳐지지 않은 채로 정년까지 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미래에셋에 다닐 때부터 정리해고 되는 분들을 워낙 많이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을 좀 일찍부터 하게 된 것 같습니다.
4. [누림자산운용 투자 스타일]
“누림자산운용이 여러 전략을 조합해 운용을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설명보다는,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 회사는 이런 스타일이다’, ‘이런 방향을 중요하게 본다’ 같은 큰 그림을 가볍게 소개해주시면 동문들이 더 이해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회사의 운용철학은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운용입니다. 합리적인 수준의 자산배분을 바탕으로 때로는 확률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회가 온다면, 큰 배팅도 할 수 있는 그런 운용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각자 직원들이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해 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분산투자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운용역에게 자신의 대표펀드를 만들어 주고, 해당 펀드에서 개인의 레코드도 쌓아가면서 개인의 재산도 불릴 수 있다면, 개인과 회사 모두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출처 ths bell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401282045254960108446
5. [AI가 금융업에 가져올 변화]
“요즘 금융업계에서도 AI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대표님께서는 AI 발전이 운용업에 어떤 변화나 기회를 가져올 것 같다고 느끼시는지, 또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편하게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금융업계에도 AI를 활용한 투자에 대해서 활발하게 적응을 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공학을 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AI를 활용한 투자를 많이 접목 시키고 있고, 이제 골드만삭스 같은 회사는 금융회사라고 하기 보다는 IT 회사라는 말을 할 정도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데이터의 불규칙성으로 인하여 AI를 활용한 투자수익이라는 측면에서는 꽤 큰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행동경제학’이라는 부분이 재조명 받고 새로이 더 연구될 수도 있는 분야라고 생각이 되기도하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관심 많은 분야 입니다.
6. [크립토(코인) 투자에 대한 생각]
“크립토 산업이 이미 많이 성장한 상황인데 누림자산운용은 크립토, 즉 코인에 대한 투자와 전략에는 관심이 있으신지요. 크립토 투자에 대해서도 진출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크립토쪽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전략을 크립토쪽에 접목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융감독기관에서 기관투자가의 크립토 투자를 풀어주게 되면, 관련 펀드도 출시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7. [리더십 철학]
“누림자산운용을 직접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리더십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림자산운용을 운영하면서 스스로 가장 자주 되새기는 가치가 궁금합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금융쪽이 결과를 지나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는데요, 과정이 좋다면, 확률적으로 결과도 좋게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결과를 과도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금융은 필연적으로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단어로 나열을 한다면, 편안한 운용, 합리적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상호 존중과 배려, 도전과 성장, 합리적 보상 입니다. 이 단어들은 제가 항상 직원들에게도 자주 언급하는 단어들이고요, 평소에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8. [동문 애정과 네트워크 경험]
“대표님께서는 평소 동문 활동에도 관심이 많으시고, 실제로 동문기업 리스트를 직접 만들어주실 만큼 애정이 깊으신데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문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도움을 주고받은 경험이 있으셨다면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동문기업과 함께 CoGP로 투자를 하고 있는 곳도 있고, 동문이 운용하고 있는 조합에 LP로 참여 하기도 하고 있고, 소액이지만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반면에 저희 회사 펀드에 투자해 주고 게시는 동문선배분들도 계십니다.
또 소소하게 비즈니스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동문제품을 구독서비스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저희 회사의 일부업무를 대리해서 맡아 주시는 동문도 계십니다.
앞으로도 서로가 도움이 된다면, 다양하게 동문들과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더 넓혀 가고자 합니다.
9.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요즘 젊은 동문들 중에서도 금융업 또는 자산운용 업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선배로서 이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이나 조언이 있으시다면 가볍게 부탁드립니다.”
금융업은 능력 있는 친구가 열심히 노력하면, 어떤 분야 보다도 성공 확률이 높은 곳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단지 일확천금을 노리시고 들어 오신다면, 실패확률도 높은 곳이니, 리스크 관리라는 개념은 꼭 챙기시고, 포기하지 않으시면, 모두들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10. [후원·동문 공동체에 대한 생각]
“대표님께서는 총동창회에 큰 후원을 해주시고, 동문기업 리스트를 만드는 데도 직접 앞장서 주셨습니다. 대표님이 이렇게 동문 공동체를 응원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동문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도 편하게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생각보다 동문들의 비즈니스 정보 취득이 어려웠다고 느껴왔습니다. 그래서 동문들이 서로의 비즈니스 정보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동창회 활동도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누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서로가 쉽게 공유할 수 있다면,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동문들이나 동문기업에 대한 정보 관리는 아주 중요합니다. 각자 동문들이 그러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필요한 곳을 찾아 서로 소개 받고 소개해 주면서 협업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동문들과 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거절 당한다고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거절도 많이 당하고 거절 한 경우도 많은데, 실망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 저도 많이 안타깝습니다. 10번 부탁해서 1번만 성공해도 매우 높은 성공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거절당하는 것에 전혀 서운함이 없으니, 서로 편안하게, 거절 당할 각오를 해서라도 비즈니스 이야기를 공유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성공이 모여서 사회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시대라고 생각됩니다.
동문 여러분들도, 개인의 성공이 곧 동창회의 성공이고, 학교의 성공이기도 하니, 각자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때로는 동문에게 도움을 받고 때로는 동문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일 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포스텍총동창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도 응원합니다.
강석재
기계공학과 학사 94 / 석사 98
누림자산운용 대표
trillions@nuriminve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