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인터뷰
'도전으로 길을 만들다' 포스텍 정신과 포스테키안의 연결-뉴로메카 박종훈
- 등록일2025.10.27
- 조회수487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힘, 그 회복력 속에서 진짜 리더십을 배웠습니다.”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포스텍의 연결, 그것이 동문사회의 진짜 경쟁력입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포스텍 총동창회 사무국장 임효진입니다.
먼저, 포스텍 총동창회장으로서 늘 지속적인 후원과 애정 어린 활동 이어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동문인터뷰는 총동창회 활동의 일환으로, 동문들께 회장님의 생각과 기업 이야기를 전해드리기 위한 콘텐츠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포스텍에서의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학부나 대학원 시절을 떠올려보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실 것 같아요. 연구실에서 밤새던 날들, 교수님과의 특별한 인연, 동기들과의 일탈(?)까지도요. 지금의 박종훈 대표님에게 영향을 줬던 어떤 에피소드든 좋습니다.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포항공대였던 시절 하루하루가 다 기억에 남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직 선후배나 동기 간에 일체감이 꽤 강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박사 3학년 때 졸업을 잠시 뒤로 미루고, 1년 정도 포항에서 문화활동 관련 부업을 했던 때가 있는데, 이 이력으로 인해 ‘2012년 칠포재즈페스티벌 아트디렉터(총감독’)을 역임했고, 그 경험은 제가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창발적 사고’를 일깨워 주었고, 학업의 길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선택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것이 2013년 뉴로메카의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돌이켜보니 꽤나 다이나믹한 인생 궤적을 살아온 것 같네요. (웃음)
※칠포재즈페스티벌 : 2007년 이후 매년 여름 포항의 칠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은 국내외 최고 뮤지션의 출연과 재즈팬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 자리매김했음. 2012년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재즈보컬리스트 로라피지, 일본의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나오코 테라이 등 세계적인 뮤지션과 윈터플레이, 재즈파크빅밴드 등 국내 최고의 재즈 뮤지션, 그리고 알리, JK김동욱, 김장훈 등 대중가수들이 참여해 화려한 축제를 열었음.
2. 창업 이전, 연구자로서의 전환점은 언제였나요?
처음부터 창업을 꿈꾸셨는지, 아니면 연구자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진 케이스인지 궁금합니다. ‘내가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나,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실은 저는 포항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길을 걷고 싶었습니다. 다만, 제 역량이 부족해서, 임용 인터뷰의 마지막 단계에서 거부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에는 꽤나 실망했을 터인데, 어떻게 보면 충격에서 회복하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었나 봅니다. ‘학업이 아니라면, 사업으로 성공해보겠다, 특히 내가 가장 잘하는 로보틱스 분야의 기술로 성공해보겠다.’ 이런 오기가 생겼습니다. 포스텍 출신도 성공적인 엔지니어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저에게 내재되어 있는 반골 기질을 믿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혁명적인 일을 주저함 없이 시작했거든요. 당시 거주하던 남양주 아파트 옆에 7평 사무공간을 임대하여 ‘경기도판 개러지 창업’을 했습니다. 지나보니, 아찔했던 낭떠러지를 걸어가고 있었던 것 같아 모골이 송연하네요. 실제, 저를 잘 아는 친구들이 저의 창업을 엄청 우려했었 거든요.
3. 뉴로메카는 어떤 기업입니까?
뉴로메카는 어떤 비전을 가진 회사이고, 현재 주력하고 있는 기술이나 시장은 무엇인지 직접 소개해 주세요. 특히 포항에 지사와 생산기지를 세우신 것도 큰 결정이셨을 텐데, 그 의미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뉴로메카는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로봇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엄청난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 현장의 엄청난 변혁을 불러올 피지컬 AI 기술의 중심에 로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텍은 전통적으로 로보틱스의 강자로서 대한민국 로봇 기술을 이끌어 왔습니다. 최근, 전통적인 로봇공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연구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로봇 자동화의 대중화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어와 SW기술로 실현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협동로봇에서 시작하여, 최근에 휴머노이드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모든 관심은 제조업의 생산성 혁신에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포항공대와 포스코, 포항시에 무한한 은혜를 입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비조차 마련하기 힘든 저에게 포항공대가 없었다면 제 인생의 궤적을 어떻게 그릴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라도 그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항으로 귀향하는 비전을 키워온 것도 그래서입니다. 물론, 사업적인 판단에서도 포항은 로봇 자동화 산업을 성장시키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뉴로메카는 ‘로봇플랫폼 파운드리’라는 새로운 비전 하나를 더 추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산업계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폭스콘이나 TSMC, 한국콜마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로봇을 생산하는 제조공장을 포항에 짓고 싶습니다. 포항시에 더 큰 애착을 가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입니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로봇도시 포항의 닻 되겠다”
https://www.fortun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625

4. 뉴로메카의 코스닥 상장, 대단한 성과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스타트업이 코스닥 상장까지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길입니다. 뉴로메카가 이뤄낸 성과는 많은 동문 창업가들에게도 큰 자극과 본보기가 되었는데요, 상장을 준비하며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이나 예상 밖의 도전, 그리고 극복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솔직하게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2013년 2월에 창업하고, 2022년 11월에 코스닥에 상장까지 9년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술성 평가에서 재수도 아니고, 삼수를 했습니다. 이 때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성장하다가 갑자기 발 밑이 사라져 추락하는 듯한 느낌.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모든 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다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전하다 보면 실패할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때 창업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빠른 회복력입니다. 특히, 나쁜 일들은 항상 함께 터지곤 합니다. 실패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개선의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창업자가 우선 성장해야 합니다. 지나보니, 성공보다 실패에서 얻은 경험이 훨씬 더 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더 배워 메꾸어 나가고, 새로운 비전과 미션으로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고, 안팎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당시 경영이나 관리 등에 대해 심각하게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제가 말씀드리는 것 중에 하나가 경영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진심으로 배우고자 한다면 논문 쓸 때나 개발할 때의 10분의 1만 노력을 투입하면 된다. 왜냐하면, 포스텍 출신들은 타고난 학습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5. 포스텍 동문 창업가로서 사업에 도움이 된 네트워크나 인연이 있었다면?
창업이나 사업을 하면서 ‘포스텍이라서 가능했던’ 순간이 있었을까요? 동문, 교수님, 혹은 학연이 연결된 협업 사례 등 실제 도움이 되었던 인연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총동창회 네트워크가 사업적으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도 함께 여쭤보고 싶어요.
학창시절 저는 요즘말로 ‘아싸(아웃사이더)’였습니다. 지금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과 비교하면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입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포항공대 출신이 회사에 처음 합류한 것도 4년이 되던 해 첫 번째 투자를 유치하고 나서입니다. 포스텍을 잊은 적은 없지만, 포스텍 출신에게 부탁을 하거나 신세를 지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처음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찾은 첫 번째 VC에서 운이 좋게 투자가 결정되었는데, 당시 투자를 결정하신 분이 우리 학교 산경과 1년 선배인 87학번이셨습니다. (말씀만 드리면 다 아시는 분이시라, 이름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빽도 없고, 돈도 없는 당시 나이로 47세이던 제게 그 선배가 내민 첫 번째 도움은 동창회 네트워크에 대한 첫 번째 각성을 제게 주었습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구나, 다들 서로 도와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구나. ‘포스텍 네트워크는 학연을 넘어 서로 돕고 성장시키는 연결망이 될 수 있구나.’ 어떻게 보면, 세속적인 이유로 동창회 네트워크를 각성한 사례이지만, 사실 저는 이 점이 아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업무와 인생에서 도움이 되는 혜택을 계속 만들어 나가야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뉴로메카는 많은 동문 기업들과 포스텍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6. 총동창회 회장을 맡게 된 배경과 의미
어떤 마음으로 이 역할을 수락하셨는지, 또 총동창회를 통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면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거의 아웃사이더였던 제가 동창회장을 수락하게 된 건, 책임감과 감사의 마음입니다. 뉴로메카의 창업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은 제가 포스텍에서 배운 것들, 만난 사람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 은혜를 갚아야겠다. 이런 마음이 주도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동창회 네트워크를 좀 더 사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제대로 키워보고 싶었던 무모함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벌써 2년 째가 되어가는데, 이루어 놓은 것이 별로 없어서 미안하네요. 제가 총동창회를 통해 해보고 싶었던 것이라면, 우리 총동창회가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우선은 체계적인 ‘사무국’ 체제로 강화하고, 투명한 ‘동창회비’를 기반으로 운영 되는 조직이 그 첫 걸음입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1~2년 정도 지나면 그 기반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7. 총동창회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이래서 내가 이 역할을 맡았구나’ 싶었던 순간이나 마음이 뭉클했던 기억이 있으셨을까요? 네트워킹데이처럼 현장에서 직접 동문들을 만났던 경험도 좋고, 운영상 느꼈던 변화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가진 송년의 밤과 네트워킹데이 행사를 성황리에 치러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동문들이 “그동안 이런 자리를 기다려왔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동창과의 네트워크에 목말라 하고 있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동창회 임원을 비롯한 동창회 사무국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보람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두 번째 송년의 밤 행사가 있습니다. 더 많은 동문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2025 송년의 밤 참가신청 링크: https://forms.gle/d9kdwAuyRtD2Jf9i7
8. 앞으로 총동창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총동창회가 진짜 도움이 되는 연결, 협업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모교와 동문들께 기대하는 ‘참여의 방식’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총동창회가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가 되려면 ‘사무국 체제의 안정화’와 ‘동창회비 중심의 자립 운영’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현재 조금씩 산재되어 있는 동창 관련 조직들을 ‘동창회를 대표로 하는 조직’으로 정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야 모교와의 소통의 창구가 단일화될 뿐만 아니라, 동창회장의 개인기보다 지속적인 조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창회는 동창회비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현재, 몇몇 동문기업들의 후원금으로 이런저런 행사들을 수행해가고 있지만, 적어도 사무국 운영에 필요한 회비는 동문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어 의미있는 모금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동창회비에 어울리는 다양한 혜택을 학교의 대외협력팀과 함께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회비납부 신청 https://ap.hyosungcmsplus.co.kr/external/shorten/202504081PH7ueXgrh
9.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후배 동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창업 전 준비해야 할 것, 지나고 나니 아쉬운 점, 꼭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건 꼭 전하고 싶다’는 말이 있으시다면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음 두 가지입니다.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기술을 최대한 빠르게 제품화, 내재화하고, 경영과 관리, 재무, 인사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창업자로서의 마음가짐인데요. ‘회복력을 가져라’라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강조하시는 거라, 새삼스럽지만, 이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은사님의 명예교수 추대식에서 주신 말씀 중에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이 세 가지 있는데, 첫째는 ‘영원’, 둘째는 ‘비밀’, 그리고 셋째는 ‘공짜’라고 합니다.
10. 마지막으로 총동창회 동문들께 전하고 싶은 한마디
이번 네트워킹데이에 참석했던 동문들, 그리고 아직 총동창회와 연결되지 않은 많은 동문들에게 대표님께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현재 포스텍 총동문은 2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내년은 ‘포스텍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만약 이번 40주년을 놓친다면, 50주년에는 어떻게 뭉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송년의 밤에서는 단순한 연말행사가 아니라 다들 만나서, 인생이든, 사업이든, 추억이든, 어떤 얘기라도 즐겁게 나누는 기회가 되고 그것이 모교의 발전으로 까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2025 송년의 밤 참가신청 링크: https://forms.gle/d9kdwAuyRtD2Jf9i7

박종훈
기계공학과 학88/석92/박94
(주)뉴로메카 대표이사
제 18대 포스텍총동창회 회장
coolcat@neuromeka.com